TALKING ABOUT 소개 품귀현상
2009.12.11 12:59 Edit
- 이거 반칙아닙니까? 홈페이지 소개를 자문자답으로 하는 거 말이에요.
= 반칙으로 보시면 반칙이겠죠. 네. 베꼈어요. 예전에 nixon이 송강호 닷컴 소개를 자문자답으로 하는 걸 보면서 따라해보고 싶었거든요. 아무렴 어떤가요. 이제 그 홈페이지는 없어졌잖아요. 게다가 이 홈페이지에 nixon도 참여하고 있답니다. 설마 그걸 베꼈다고 여기에 화를 내겠어요?
- 소개글 형식만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이 홈페이지의 이름, 'TALKING ABOUT'도 예전에 어디서 본 블로그 이름인데...
= 네, 맞아요. nixon과 lostrain, 품귀현상이 2005년도에 함께 만들었던 팀블로그 이름이예요. 아무렴 어떤가요. 이제 그 블로그는 계정만 있을 뿐, 컨텐츠는 다 날아가버렸어요. 게다가 그 이름을 지었던 lostrain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답니다. 그것 역시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우리는 어떤 이름을 지어야 겠다기 보다는, 구색상 이름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괜히 새 이름 짓느라 고민하느니, 예전에 쓰던 거라도 그럴싸 하면 상관없다는 주의에요.
- 그건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의 도메인 주소 films.or.kr은 한림대학교 영화동아리 영상틀 홈페이지의 주소 아닌가요? 일개 대학동아리가 갖고 있기에는 과한 도메인 같던데, 소유권을 이전하신겁니까?
= 도메인뿐만 아니라 서버도 영상틀 서버를 이용하고 있어요. 도메인의 원래 소유권자는 nixon이었고요. 최근 몇년간 도메인과 서버사용료는 저 품귀현상이 지불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도메인 소유권을 이전받았고요. 이 부분은 꽤 디테일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좀 있다가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인터뷰 순서로 질문해주세요.
- 그러지요. 왜 만든겁니까?
= 취직 후 처음 가진 긴 휴가였어요. 아, 이건 영상틀 회원들에게도 공지해야 하는 부분이라 실명을 언급하겠습니다. 이태안(영상틀 13기, lostrain)을 만났습니다.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저 강병진(영상틀 13기, 품귀현상)과 영상틀 동기입니다. 유성관(영상틀 7기, nixon)은 선배님이시죠. 아무튼 lostrain과의 대화도중 학창시절 nixon을 포함해 우리 셋이서 만들었던 영화를 떠올렸어요.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주구장창 해왔습니다. 심지어 이 영화를 연출했던 nixon마저 이제 그만 좀 이야기하라고 할 정도예요. 영화이야기가 끝나자 우리 세명을 포함해 영상틀 회원들이 함께 동아리 홈페이지에 글을 쓰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해요. 원고료를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들 열심히 썼는지 말이에요. 다만, 우리는 우리가 쓴 글이 어떤 정제된 페이지에 올라간다는 것이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누군가 읽고 반응을 보여준다는 것에 더 놀랐고요. 1998년에 이 홈페이지가 처음 생겼는데, 한창 글이 채워졌던 시기는 2001년 즈음 부터였죠. 아직 한국에 블로그란 개념이 없었을 때였어요. 그랬으니, 남들이 내가 쓴 글에 코멘트를 해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했겠습니까. 그 재미에 너무 빠져있어서, 심지어 군대에 있을 때도 nixon에게 글을 보내 올려달라고 했을 정도였어요. lostrain과 저는 누가 더 많은 반응을 얻는지를 놓고 경쟁을 하기도 했죠. 그런 과거를 회상하던 도중, 다시 그 시절의 재미와 의지를 느껴볼 수 없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일단 lostrain에게 팀블로그를 제안했던 거죠. 그리고 며칠 후, nixon의 직장을 찾아가 함께 하자고 권유했습니다.
- nixon은 이글루스의 인기블로그인 ver.beta마저 닫았습니다. 수장을 맡고 있던 다른 동호회에서도 손을 뗐죠. 그는 마치 다시는 온라인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어요. 어떻게 설득한 겁니까?
= 아마 우리가 아예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어서 해보자고 했으면, nixon도 주저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TALKING ABOUT에는 한동안 방치된 동아리 홈페이지를 다시 돌려보자는 의도가 있었어요. 그런 의도에는 nixon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관리가 편리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게 블로그로 스타일로 해보자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저는 그럼 우리 셋이 다시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했죠. 어차피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여기에 뭔가를 지속적으로 채울 수 있는 영상틀 회원은 우리 세 명정도 밖에 없을테니까요. nixon은 그 점에서 동의한 겁니다.
- 하지만 여전히 쟁점은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당신이 이 도메인과 서버사용료를 냈다고 해서 모든 소유권이 당신에게 있다고 볼 수는 없어요. 영상틀 회원들이 당시 썼던 글이 있고, 그때는 영상틀의 회비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았습니까? 당신 마음대로 용도변경할 수 있는 건가요?
= 일단 TALKING ABOUT은 영상틀 홈페이지가 맞습니다. 당연히 동호회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기능할 겁니다. 네이버에 영상틀을 검색해도 이 페이지가 뜹니다. 그래서 블로그 카테고리에 따로 '영상틀'이란 타이틀을 만들어서 기존 컨텐츠들을 옮겨왔어요. 물론 양이 방대해서 다 끌어오지는 못했지만, 이 블로그를 통해서 모든 컨텐츠를 볼 수는 있습니다. 또 영상틀을 소개하는 페이지와 게시판은 메인메뉴로 만들어 넣었죠.
단, 여기에 새로운 대문을 달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년간 영상틀 홈페이지는 영상틀의 글을 쌓아놓은 창고로서 기능했어요. 홈페이지에 아무것도 새로운 게 올라오지 않으니, 회원들도 오고 싶어하지 않았던 거죠.영상틀의 재학생 회원들도 싸이월드에 클럽을 만들어 이용했고요. 가끔씩 체육대회나 송년회가 열릴 때 공지하는 정도로만 쓰였습니다.
그래서 도메인과 서버를 놀리느니, 창고는 창고대로 두고 이곳에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새로운 가게를 차린 거예요. 안세병원 사거리나, 청담동에 가면 일반 회사에서 건물 앞에 놀고 있는 땅이나, 층을 개조해 만든 까페들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TALKING ABOUT도 그런 까페로 보면 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면 영상틀 재학생이나 졸업생들도 찾아올테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동아리도 홍보하고 재미도 얻는 거죠.
- 앞으로도 계속 nixon, lostrain, 품귀현상만이 이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습니까?
=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시작하는 멤버일 뿐입니다. 영상틀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글을 올리고 싶다면 올리게 할 거예요. 정기적으로 쓰는 사람에게는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줄 거고요. 또한 영상틀 회원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필요하다면 게스트 멤버로 영입해 보려고 합니다.
- 이왕하려면 제대로 만들고 시작하지 그랬습니까. 지금 디자인은 영 조잡한데요.
= 제 한계입니다. 설치형 블로그의 신상인 텍스타일을 설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개발된지가 얼마되질 않아서 스킨이 많이 없더라고요. 일단 Hammer님이 만드신 PXE Xesta v2.5 스킨을 이용해 수정했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제가 블로그에 넣고 싶은 사항들이 이 스킨에는 다 있었거든요. 어쨌든 지금 결과물은 제 디자인 실력의 한계가 저질러놓은 겁니다. 손 보려고 하면 끝이 없을 거에요. 영상틀 회원들을 위한 게시판도 다시 디자인해야하는 데, 아직 못했습니다. 저에게 일단 중요한 건, 이 블로그를 빨리 내놓는 거였어요. 우리 세명은 모두 각자 일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뭔가에 끌렸을 때 빨리 저지르지 않으면, 시작하기가 쉽지 않아요. 지금 이 소개글도 급하게 쓰고 있습니다. 내일이 회사에 휴가복귀하는 날인데, 게다가 아침에 회의도 있는데, 지금 새벽 2시47분까지 쓰고 있네요. lostrain이 저더러 뭔가 빨리 채워넣으라고 해서요. 그래야 자기도 글을 쓸 의지가 생길 것 같다나...;;
- 저 위에 가운데 소주병 배너는 뭡니까.
=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배너에요. 지금은 올해 영상틀 송년회 모임공지를 링크했어요. 혹시나 나중에 배너 달 자리가 필요할까 싶어서 남겨놓은 겁니다.
- 뭐 좋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 블로그에 어떤 걸 채울 생각이죠? 컨셉 같은 거라도 있습니까?
=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하면서 생각해 볼 예정이에요. 각자가 어떤 형식의 글을 쓸지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모두 영화와 함께 온갖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으니, 그런 쪽으로 글을 쓰겠죠.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다른 영화관련 팀블로그처럼 영화언론으로서 기능하지는 않겠다는 거예요. 우리는 우리가 즐겁자고 TALKING ABOUT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론가나 칼럼니스트가 아닌 그저 성실한 블로거로서 활동할 겁니다. 그런 그림에 따라 컨텐츠의 형식이나 내용도 맞춰지겠죠.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TALKING ABOUT은 일단 nixon, lostrain, 품귀현상이 그동안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방식들을 조합시키게 될 것 같네요. 일단 이 소개글 방식이 그렇고, TALKING ABOUT이란 타이틀이 그렇죠. 제가 영상틀 홈페이지와 다른 블로그들을 운영하던 방식도 첨가될 겁니다. 그리고 각자가 일하는 영역에서 얻은 경험도 담기겠죠.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될겁니다.
- 일단 아침 일찍 출근을 하셔야 하니, 이쯤에서 마무리를 짓도록 하지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 지금 당장 다른 생각이 안나네요. 그저 많이 찾아달라는 부탁만 드리겠습니다. 함께 재밌게 놀면 좋을 것 같아요. ^^
2009년 12월 14일 영상틀 13기 강병진(품귀현상)

- nixon , lostrain , 품귀현상 , 영상틀 , TAlKING ABOUT , 한림대학교 , 영화동아리 , films.or.kr



실로 오랫만에 찾아온 홈페이지가 싹 바뀌어서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잘 풀어놓았군.
역시 끈끈한 유-강-이의 조합!